일본 현지에선 신칸센의 지진 감지시스템 덕에 큰 인명피해를 막았다는 평이다.

신칸센에는 20㎞ 간격으로 지진 감지시스템이 설치돼 진도 4 이상의 흔들림이 감지되면 송전이 끊기고 비상 제동장치가 작동한다.

이 시스템은 1995년 1월 고베 대지진 이후 한층 강화됐다. 물론 다음 역 정차를 위해 속도를 낮춘 행운도 한 몫 했다는 의견도 있다.

/도쿄=신윤석 특파원

당국은 일주일내 니가타현을 강타한 규모의 여진이 향후 일주일내 수차례 발생할 수 있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 '지진에너지' 풍부해졌다 = 전문가들은 최근 '80년 주기설'과 '150년 주기설'을 거론하며 본토인 혼슈(本州)를 중심으로 대지진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특히 도쿄의 '지진 에너지'가 충만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도쿄 인근 지진의 경우, 진원지는 이바라키현 남부로 진원의 깊이는 66㎞. 이곳에서는 지난 1983년 2월과 1895년 10월에도 강진이 거듭된 바 있다. 이번니가타현 역시 대형 지진은 없었으나 전문가들은 '활성단층대'를 들어 '지진 에너지'가 풍부해진 '공백 지역'으로 꼽고 있었다.

혼슈는 태평양 플레이트(지각과 맨틀 상층부의 판상 부분)와 유라시아 플레이트, 필리핀해 플레이트의 경계면에 위치해 있다. 지진 주기설이 거론되는 것은 이처럼플레이트의 경계가 겹치는 불안정한 지층 위에 위치한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니가타 지진은 플레이트의 경계면이 아니라 내부의 활성단층이 움직여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려되는 점은 진원이 일본 당국이 파악해온 단층대인 '나가오카'(長岡) 단층대가 아니라 이보다 동쪽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활성단층대가 주변에 산재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대형지진 일어나나 = 일본 정부 산하 지진조사위원회는 지난 8월 보고서를 통해 향후 50년내 도쿄에서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90%라고 예상했다. 10년내 진도7 이상의 가능성이 30%, 30년내 70%, 50년내 90%라는 것이다.

조사위는 지난 1885년 이후 도쿄 인근에서 발생한 진도 6.7-7.2 규모의 대지진 5개 자료를 분석하는 등 통계적 접근 결과 이처럼 건물이 무너져내리는 등의 '대재앙'의 발생 가능성을 점쳤다.

강진 발생의 원인으로는 혼슈를 떠받치고 있는 3개 플레이트의 충돌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꼽히지만 이번 니가타현 지진의 경우처럼 동면해 있던 활성단층의 갑작스러운 활동이나 화산 할동에 따른 지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공포 확산 = 엄청난 인명ㆍ재산 피해를 냈던 최악의 간?關東) 대지진과 한신(阪神) 대지진의 악몽을 뇌리에서 지우지 못하는 일본인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강진으로 새삼 떨고 있다.

특히 이번 니가타 지진으로 최초로 신칸센(新幹線) 열차가 탈선한 사고가 발생한데 크게 우려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일본 본토를 가로지르는 신칸센의 안전이 지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피해가 없는게 기적'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니가타현 주민 수천명은 일주일내 강진이 다시 닥칠 수 있다는 당국의 경고에 집을 비우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 도쿄의 관공서와 대형 건물들은 자체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