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

100 만 명 가까운 사상자를 낸 미국의 내전 ‘남북 전쟁 (1861 1865) ’은 일반적으로 노예제도를 없애고 400 만 명의 흑인 노예를 해방 시킨 인도적 전쟁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링컨은 노예제 폐지론자가 아니라 노예주 확대 저지론자였다. 1863 년에 발표한 ‘노예 해방 선언’도 영국의 남부 지원을 견제하고 남부 노예의 궐기를 촉구하기 위해서 였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왜 남부는 전쟁을 일으킨 걸까?
남부 아틀랜타 출신인 여류 소설가 마가렛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주인공들이 전쟁 후에도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정당성을 확신하고 반 흑인비밀결사 ‘ KKK' 에 가담한다. 남부 사람들은 왜 자기들의 입장에 그토록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일까 ?
당시 미국 남부는 영국의 면직 공업을 지탱해주는 ‘면화 왕국’이었고, 생산된 변화의 80 퍼센트가 영국으로 수출되고 있었다. 남부 여러 주는 북부보다도 영국과의 결속이 강해 자신들의 풍요에 우월감을 느끼고 있었다. 실제로 당시 남부에서 50 명 이상의 노예를 사용하고 있는 가족은 전 가족의 0.1 퍼센트, 노예 보유가족은 절반에 불과했지만 부의 원천인 ‘면화’와 흑인 노예는 불가분의 관계였음을 알 수 있다. 남북 전쟁은 이런 분위기에 기인한 것이다.
그런데 남부는 산출된 변화의 98 퍼센트가 강이나 연해 항로를 통해 해외로 운반되었기 때문에 철도 건설은 북부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었고, 전쟁을 계속하기 위한 공업 제품을 만드는 공장도 적었기 때문에 결국 전쟁에 패배했다.
유럽으로부터 수입되는 공업 제품에 의존하고 있던 남부인의 긍지는 결국 허상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