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시황제 등극

《사기》는 진 ( 奏 ) 의 시황제 ( 始皇 帝 ) 의 파란만장한 출생의 비밀을 기록하고 있어 흥미롭다.
일찍이 시황제의 아버지인 진의 왕자 자초 ( 子楚 ) 는 진의 인질로 조 ( 趙 ) 의 도읍 한단 ( 耶鄲) 으로 보내져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그 자초의 장래성에 눈길을 돌려 이용하려고 했던 사람이 한 ( 韓 ) 에서 재물을 축적 한 정상 ( 政商 ) 여부위 ( 呂不童 ) 였다.
빈틈 없는 여불위는 자초를 도와 진왕의 지위에 오르게 함으으써 천하를 얻으려고 했던 것이다. 여불위는 자초에게 자신의 애첩을 부인으로 내주었다. 그러나 사설 그녀는 이미 여불위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 그 아이가 나중에 진시황이 되었다.
이윽고 여불위의 획책에 의해 자초는 진으로 되돌아가 장양왕 ( 莊塞王, 재위 기원전 250 기원전 246) 으로 순조롭게 왕의 지위에 올랐지만 불과 4 년 후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되자 기원전 246 년에 시황제는 13 세의 어린 나이로 진왕의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나이 어린 시황제는 꼭두각시에 불과했고, 실권은 어머니인 황태후와 ‘'상국(相國 , 宰相 ) ’인 여불위가 쥐었다. 여불위는 드디어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그는 노예 수만 명, 식객 3 천 명을 거느리고 권세를 자랑하며 실질적인 진왕으로 행세했다. 어머니인 황태후는 거느린 환관과의 사이에 두 아이를 가지는 등 행실이 좋지 않았다. 시황제가 어떻게 출생의 비밀을 알았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시황제는 즉위 9 년째에 황태후의 환관을 찢어 죽이고, 이듬해에는 여불위를 면직시켰다. 실의에 빠진 여불위는 기원전 235 년에 자살했다. 그가 가장 잘못 판단했던 건 자신의 아들, 시황제의 가혹한 성격이었는지도 모른다.
진은 기원전 221 년에 중국을 통일하지만 혹정이 계속되다가 불과 15 년 만에 멸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