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마리아인’ 줄고 줄어… 704명 남았다
강도 만난 상인을 따뜻하게 보살핀 성경 속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로 널리 알려진 팔레스타인 사마리아 지역. 3000년 이상 종족 내 혼인 전통을 지켜온 이곳 남성들이 푸른 눈의 러시아·동유럽 신부를 찾아 나서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6일 전했다. 인구가 줄며 사마리아인 신붓감이 드물어진 탓이다.
사마리아인들은 원래 이스라엘인이었으나 기원전 8세기쯤 고대 아시리아의 침공으로 혈통이 섞이면서 천대를 받게 됐다. 이후 오랜 기간 외세의 점령과 박해, 이슬람 개종 압력 등에 시달리며 한때 150만명에 달했던 인구가 현재는 704명만 남았다. 사마리아의 미혼 인구는 남성 4명당 여성 3명꼴이다. 자연히 동유럽이나 러시아에서 신붓감을 찾는 남성이 늘었고, 최근 수년간 6명의 남성이 외국인 신부를 맞았다.
우크라이나인 신부를 얻은 야이르 코엔(Yair Coen)은 “사마리아 여자보다 나은 여자는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처럼 운 없는 사람은 외국에서 데려오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코엔의 신부 알렉산드라(Alexandra·22)는 “사마리아 여성이 되기 위해 7일의 월경 기간 동안 가족과 떨어져 정결 의식을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BBC는 “사마리아인 남성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받아들이려는 외국인 신붓감이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