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은 2001.1.6일과 7일 이틀간에 결쳐 험난하기로 유명한 힌두쿠시 산맥을 넘어 돌로마제국을 비롯한 서역의 72개국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고선지 장군의 행적을 좇아 그의 업적을 재조명해보는 다큐멘터리 '고선지'를 방송한다.
당나라 군사들마저 두려워 진군을 못했던 그곳을 그는 군사 1만명을 이글고 원정에 성공했다. 당시 그의 업적은 다른 모든 당나라 장수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을 가능케 한 놀라운 것이었다. 영국의 고고학자 오렐 스타인은 고선지의 전적지를 직접 답사한 뒤 고선지를 "한니발과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역사상 가장 우수한 천재 전략가"로 평가하기도 햇다.
고선지가 단순히 세계적인 명장이었을 뿐이라면 우리가 크게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없다 하지만 그가 고루려인이었다는 점 때문에 우리는 그에게 주목하게 된다. 구당서, 신당서, 자치통감 등 중국의 역사서들은 그가 고구려인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고선지는 고구려의 멸망과 함께 당나라에 글려간 고구려 유민의 2세였던 것이다.
제1편 '서역으로 간 고구려인'에서는 고선지가 당나라 명장으로 이름을 떨치게 되기가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고구려의 멸망과 함께 20만명의 포로가 당나라로 끌려가게 된 이유에서부터 시작해 고선지가 안서도호부 의 부도호로 자리잡은 뒤, 1차 서역원정에서 큰 승리를 거두게 된 시기까지를 아우른다.
제2편 '파미르를 넘어 세계사 속으로'에서는 2차 원정과 탈라스 전투라고도 불리는 3차원정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됐는지를 정리하면서, 탈라스 전투를 기점으로 제지술이 서양에 전파되는 과정도 개괄한다. 제작진은 각종 사서와 연구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중국,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5개국을 돌며 50여일간 현지취재를 함으로써 고선지의 흔적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아냈다.-세계일보.2001.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