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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설에 의하면, 천지의 창조주는 반고이다. 태초에 우주에 가득찼던 기운이 점차 거대한 바위로 변했다. 반고는 그 바위 사이에서 생겨났는데, 그가 점차 자라남에 다라 바위는 두쪽으로 갈라지게 되었다. 그 한 조각은 하늘이 되었고, 다른 하나는 땅이 되었다. 반고가 이 일을 마치고 숨을 거두자, 그의 눈은 태양과 달이, 그가 내쉰 숨은 공기가, 그의 뼈는 산이, 그의 육체는 흙이, 그리고 그의 피는 강과 바다가 되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미개한 사회가 개화되었는데, 그 위업은 뛰어난 성인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 문화적 영웅들이 바로 삼황오제이다. 삼황오제의 전설은 국가 출현 이전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삼황오제는 기록에 따라 약간 다르게 나타나지만, 삼황은 상서의 수인씨, 복희씨, 신농씨를, 오제는 황제, 전욱, 곡, 요,순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인은 불을 발명함으로써 화식하는 법을 알 게 했으며, 인류를 추위로부터 보호했다. 복희는 사냥의 기술을 창안했고, 신농은 쟁기와 괭이를 발명, 농경시대를 열었다. 이들이 삼황이다. 삼황은 다소 기괴한 모습을 한 초인적 영웅이다. 복희는 머리는 사람이지만 몸은 뱀이며, 신농은 머리는 소이지만, 몸은 사람이다.

반면 오제는 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사마천은 이때부터를 역사시대로 파악, 사기.의 저술을 오제로 부터 시작했다.

황제는 무력으로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했으며, 문자,역법, 궁실, 의상, 화폐, 수레 등 중국문물의 기초를 마련한 중국문명의 창시자요, 중국민족의 공동조상이다.

전욱과 곡에 대해서는 뚜렷한 기록이 없다. 다음의 요와 순은 매우 높은 덕망에 의해 중국을 통치했으며, 자기 자식을 제쳐두고 현자를 지명하여 후계로 삼았다. 이것이 유명한 선양의 시작이다. 요는 효자로 이름난 가난한 농부 출신의 순을 찾아내 그의 덕망과 능력을 여러 차례 시험한 다음, 그를 사위로 삼고 위를 물려주었다.

순의 선정으로 백성들이 편안했는데, 대홍수가 일어나 사람들을 괴롭혔다. 이대 관리 우가 13년간의 노고로 훌륭히 치수의 사업을 이루엇다. 순은 역시 자기 아들을 제쳐두고 우에게 제위를 넘겼다.

우도 훌륭한 선정을 폈다. 천자 자리를 양위받은 우는 왕이라 칭하고, 국호를 夏라 했다. 이것이 중국에서 그가 죽자 백성들은 그가 지명한 후계자를 제치고 우의 아들을 후계자로 삼았다. 이때부터 세습적인 왕조가 출현했으며, 이것이 중국 최초의 왕조 하(夏)나라이다.

* 황제
전통적 기년 ( 紀年 ) 방식에 따르면 삼황 오제의 시대는 기원전 4000 년쯤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들이 등장하는 사서 ( 史書 ) 는 기원전 400 년쯤에 이루어진 것들이다.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 그러나 전설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처음에는 수인씨. 복희씨. 신농씨 의 시대가 있었고 , 신농씨가 쇠하자 비로소 황제 ( 黃帝 ) 의 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황제 시대에는 북융, 서강. 남묘, 동이 등 각기 다른 씨족이 살았다.
동이족의 우두머리는 짐승의 몸에 사람 말을 하는 치우였다. 그는 싸움을 좋아하여 매번 주변 씨족들을 공격했다. 황하 중류에 거주하고 있던 강인 중에 공공 ( 共公 ) 이란 인물이 있었는데 , 치우와의 싸움에 패하여 크게 노하면서 머리로 부주산 ( 不周山 ) 을 받아 ‘하늘의 기둥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져 하늘이 북서쪽으로 기울고 땅이 남동쪽으로 함몰되는 일이 있었다. 이후 황제가 강인의 우 황제 ( 상 ) 두머리인 염제와 연맹하여 탁록에서 치우와 결전을 벌였다 . 연기를 내어 오리무중으로 만든 치우에 대항하여 지남차 ( 指南車 ) 를 활용한 황제가 승리했다는 바로 그 전투였다.
치우가 죽자 황제는 맹주의 야심을 보이던 염제와 판천에서 싸워 어렵게 승리한다. 마침내 황제는 여러 사람들의 추대를 받아 천자의 자리에 오른다. 천자가 된 그는 의복 · 궁 실 · 배 · 수레를 발명했고 , 영륜에게 악기를 , 대요에게 간지를 , 창힐에게 문자를 발명케 했으며, 부인인 누조는 사람들에게 양잠을 가르쳤다 . 이리하여 황제는 중국 고대의 여러 민족을 제압한 화하족 ( 華夏族 ) 의 시조이자 문물 제도를 확립한 ‘인문의 첫 할아비로 칭송받게 되었다 .

요순의 선양
황제 이후에 요라는 인물이 등장하여 천자의 자리에 올라, 국호를 당이라 했다. 이후 순이란 인물이 등장하여 ‘천자의 자리에 올라, 국호를 우라 했다. 이 두사람은 천자의 자리에 올라 검약, 솔선수범하여 천하에 한 사람이라도 기아에 허덕이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있다면 모두 자신들의 책임인줄 알았다고 하는 성왕이었다. 게다가 요 임금은 순에게 선양하고 순 또한 아들인 상균( 商均 ) 대신에 치수에 공이 큰 우 ( 禹 ) 에게 선양함으로써 대대로 성군의 모범으로 추앙되었다 .
당우성세 나 ‘요순 선양’ 의 이야기는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 그러나 다른 한편 우가 순에게 왕의 자리를 건네준 것은 순임금이 요의 아들인 단주를 외지에 가두고 서로 만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라거나, 순이 먼저 남면 ( 南面 : 천자는 북쪽에 앉아 남쪽을 바라본다 ) 하자 제후들이 앞다투어 북면하니 어쩔 수 없이 순이 물러났다는 말도 전한다. 어쩌면 선양의 진면목은 후자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하여튼 그들이 살았다는 시대는 아직 부자 상속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사유제가 확립되지 않은 씨족공동체 사회였음을 짐작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