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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조(商王朝)

1928년부터 10년간 중국 하남성 안양현 소둔촌에 본격적인 발굴이 진행, 지원전 1500년경부터 은이 주에게 멸망되었던 기원전 1100년경까지, 즉 은 후기의 도읍지 은허였음이 확인되었다. 殷나라의 본래 이름은 商. 황하연변의 수많은 성읍국가 중의 하나였던 상읍이 주변의 성읍국가들과 연합, 주도권을 구축해 나갔다. <사기>의 은 본기에 의하면, 탕왕에 이르러 하나라의 걸왕을 쓰러뜨리고 주변국 위에 군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지위는 불안정하여 수도를 다섯 번이나 옮긴 후에야 은허에 정착하게 되었다.

은의 왕실은 국가의 행사를 결정할 때마다 갑골로써 점을 쳐서 '신의 뜻'을 묻고는, 갑골에 언제, 누가, 어떠한 내용으로 점을 쳤느며 그 결과는 어떠했는지를 기록했는데, 그것이 바로 갑골문자인 것이다. 그런데 당시는 이 국가의 중대사란 기상이나 자연현상, 농사의 풍흉, 자연재해, 제사, 전쟁, 수렵, 임신, 질병 등 온갖 것이 다 포함되며, 갑골은 일회용으로 사용된 것이기 때문에 은허의 한 갱에서는 한꺼번에1만 7천 7백편의 귀갑이 출토되기도 했다.

은나라 사람들은 10개의 태양이 땅 속에 있다가, 매일 하나씩 교대로 천상에 나타난다고 믿었 때문에, 열흘 간격으로, 또 다음 태양이 떠오르는 밤마다 일상적으로 점을 쳤다. 그 열 개의 태양의 이름이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즉 10간이다.

은허에서 갑골문 다음으로 찬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청동기들이다. 그 제작기술은 흔히 서양의 르네상스에 비견되는데, 특히 청동제기의 정교함과 세련미는 따라갈 것이 없다.
청동기는 지배층의 독점물이었고, 그들에 의해 무기나 제기로만 사용되었다. 그들은 청동기로 무장, 지배력을 주변지역으로 확대해나갔으며, 신의 후예임을 자처, 화려한 제사의식으로 백성들을 위압해나갔다.

생산활동은 오로지 평민들이 전담하게 되었지만, 생산기술에는 커다란 진전이 없었다. 그들은 청동문명의 혜택에서 소외되어 여전히 토기나 목기, 석기를 사용하고 있었고, 반지하식 움집에서 기거하고 있었다. 그러나 왕은 살아서는 회랑으로 둘러싸이고 다시 토성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궁궐에서 사치스런 생활을 하고, 죽어서는 청동기, 옥기 등이 대량으로 부장된 하려한 무덤에서 매장되었으니 이는 백성들에 대한 가혹한 수탈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었다.

주왕은 아름다운 달기와 사랑에 빠져 국정을 소흘히 했다고 전해지는데 은의 계속 된 무력정벌과 지배층의 화려한 생활이 은의 국력을 피폐하게 했다. 순장이나 갑골문에 등장하는 각종의 형벌이 말해주듯이, 은 왕실의 잔혹한 지배는 백성들의 거센 저항을 받았다. 또한 은나라 사람들은 술을 너무 좋아해서 멸망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은을 정복한 주는 이를 경계, 음주를 특별히 통제했다.

*상왕조
상 ( 商 ) 왕조는 분명한 고고학적 발굴 결과를 통해 전 ( 前 ) 역사 시기에서 역사 시기로 넘어가는 분수령으로 여겨진다. 상 나라를 건국한 이는 중국 역대 성군 가운데 한 사람인 탕 ( 場 ) 이다. 상 왕조의 시조인 계 ( 啓 ) 이후 400 년이 흐른 뒤 부족의 수장이 된 탕은 널리 인재를 모아 노예 출신의 재상 이윤 ( 伊尹 ) 등의 도움에 힘입어 동방의 막강한 권력자로 부상했다. 하 왕조에 복속하고 있던 그는 한때 하나라의 걸왕에게 구금된 적도 있었지만 마침내 거병하여 명조 ( 嗚條 . 지금의 하남성 봉구에서 걸의 군대를 물리치고 상 왕조를 건국했다. 박에 도읍을 정한 이후 몇 번이나 도읍을 옮기면서 근 600 여 년 간 지속된 상 왕조는 옛 모계 사회의 유풍이 잔존하고 있는 부계 사회로 형제 상속, 인신 제물 , 갑골문 , 노예제 , 청동기 등을 특정으로 한 역사 시기의 첫번째 국가였다. 왕조 말엽에 이르면 현재의 하남·하북·산동·산서 ·섬서 ·강소·안휘성 등을 포함하는 적지 않은 지역을 차지했으며, 인구는 약 400 500 백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물론 인근에는 강족 (羌族 ) , 저족등 각기 다른 문화를 지닌 독립국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은허 -상나라의 도읍과거주지
제 2 차 계대전 전에 하남성 안양시 ( 安陽市 ) 서북쪽교외에 있는 원하( 펀河 ) 양쪽 강변에서 상 왕조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상나라 제 20 대 왕인 반경 ( 盤康 ) 이 은 ( 股 ) 으로 도한 은나라로 일컬어졌는데 , 바로 그 은나라의 도읍지 유적인 은허가 발굴된 것이었다. 왕국유의 연구에 따르면 은허는 은나라가 멸망할 때까지 거의 270 년에 걸쳐 도읍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후 새로운 발굴에 의해 상나라 문화의 최초의 유적지는 하남성 낙양과 정주 사이에 있는 언사 부근이었음이 밝혀 졌다.
전승된 문헌에 따르면 상 왕조의 최초 통치자는 박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이곳이 바로 언사 일대라고 한다. 아울러 상층의 아래에 용산층이, 그리고 그 아래에 앙소층이 발굴됨으로써 언사가 지리적으로 평원에 위치하여 용산과 앙소 사람들이 상호 교통할 수 있는 곳에 자리잡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상나라는 도읍을 여러 번 옮겼는데 그만큼 많은 대규모 거주 지역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기존의 발굴 결과에 따르면, 궁전과 가옥은 진흙이 들어간 황토로 지었으며 궁전에는 배수용 하수구 시설이 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언사에서 동서 108m, 남북 100m 로 흙을 쌓아올려 만든 토단의 중앙에서 약간 북쪽에 위치한 전당지 ( 願堂址 ) 가발굴되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건물은 일종의 전례 ( 典禮 ) 에 사용한 건물로 추정되며, 그 주위로 청동기와 토기 등을 주조하는 공방 ( 工房 ) 과 적지 않은 옥기와 동기가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미 절대적인 권력을 지닌 통치자가 존재했으며 사유 재산의 집중화 현상이 심화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이에 반해 대다수 주민들은 주거지가 발굴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간단한 오두막에서 살았다고 추정된다. 중국은 예로부터 성 ( 城 ) 을 중심으로 한 성곽 도시가 중심이었는데, 이는 이미 상대에 보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상대 사람들은 이러한 성곽을 중심으로 한 집단거주지에서 식물의 섬유를 활용하여 의복을 만들어 입었고, 소·돼지 -개 ·닭 등을 사육하며 살았다.

주왕
상왕조의 마지막 왕인 주의 본명은 신(辛)이었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어려서는 견문이 넓고 자못 총명했으나 제위에 오른 뒤 애첩 달기에게 빠져 음행을 일삼고 정사를 소홀히 했다. 게다가 포락지형( 동으로 만든 기둥에 기름을 발라 숯불에 달군 뒤 죄인에게 오르도록 하여 결국 죽게 만드는 형벌 ) 이나 죄수의 시신으로 육포를 만드는 ‘포형’ , 아예 육젖을 만들어버리는 ‘해형 ’ 등 잔악한 짓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하나라 마지막 왕인 걸 ( 榮 ) 과 더불어 포악한 악덕 군주의 표본이 되어 걸주 ’ 라는 이름으로 폭군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이었을까 ? 주 ( 周 ) 나라 무왕 ( 武王 ) 은 녹대 ( 廳臺 ) 로 도망하여 스스로 불에 타 죽은 주의 시신을 향해 세 대의 화살을 쏘고 다시 목을 잘라 길거리에 내걸었다고 한다. 과연 천명 ( 天命 ) 의 집행자다운 행동이다. 이후 주나라는 철저하게 은나라를 가리고 묻었다 . 오랜 세월 속에 은나라는 실제는 없고 그저 뜬소문만 무성한 그런 옛 나라가 되어갔다. 이는 주나라 때문이었다. 은나라 주왕은 죽은지 2950 년쯤뒤에 곽말약에 의해 비로소 다소간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다. 노예를 해방시키고, 강회 ( 江堆 ) 지역을 개발했으며 남방에 중원 문화를 전파하는 등 막대한 공헌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 ? 걸주는 여전히 폭군의 대명사처럼 불리고 있는데 ...

상 왕조 멸망
은나라 말기에 동남방의 여러 부족들과 전쟁이 벌어지고 이와 더불어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은대 마지막 왕인 주가 회하 유역의 회이인들과 한창 전쟁을 벌 0] 고 있을 때 은나라 영토 밖이던 지금의 섬서 지방에 거주하는 일단의 무리들이 이후 문왕 ( 文王 ) 으로 칭해진 지도자를 따라 은나라 타도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그의 사후 아들 무왕 ( 武王 ) 이 계승하여 마침내 황하 북쪽에 있는 목야 ( 收野 : 하남성 기현(其縣) 에서 주의 군대와 맞붙었다. 이 전쟁은 주의 패배로 끝났고, 이로써 전체 17 세 31 명의 왕이 제위에 있었던 은나라는 종말을 고했다. [죽서기년』에 따르면 기원전 1028년의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1066년으로 보고 있다.

백이와 숙제
백이 ( 伯夷 ) 와 숙제 ( 叔齊 ) 는 은대 고죽국의 왕자였다. 부친이 죽은 뒤 서로 후계자가 되기를 사양하다가 마침내 두 사람 모두 나라를 떠났다. 그들은 서백 희창(姬昌) 이 노인을 존경하고 우대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나라 땅으로 들어 갔다. 그러나 서백은 이미 죽고 없었으며, 그의 아들인 무왕이 서백의 위패를 모시고 은나라 주왕을 토별하기 위해 출정하는 중이었다. 백이와 숙제는 무왕을 가로막고 부친을 장사지내기 전에 군사를 일으키는 것은 효가 아니고, 은나라의 신하로서 주군인 주왕을 치는 일은 인(仁)이 아니라고 하면서 출정을 반대했다.무왕의 주변에 있는 이들이 칼을 들어 죽이려고 히는 것을 태공망이 이들은 인의 ( 仁義 )의 사람들이라 고하여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이후 무왕이 상나라를 멸망시키자 이는 인의에 위배되는 일이라 하여 주나라 곡식 먹기를 거부하고, 수양산(首陽山) 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다 굶어죽었다. 공자를 비롯하여 유가(儒家) 는 그들을 청절지사 ( 淸節之士 ) 로 숭상하였고, 사마천은 [사기] [열전」의 첫 장에 그들을 놓아 충절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