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 뒤주사건
사도세자 뒤두사건 전말 기록 '이광현 일기' 내용
"아버지 임금님이시여
저를 살려주세요."
사도세자는 뒤주에 갇히기 직전 영조에게 '아버지'를
외치며 혈육의 정을 호소한다. 그러나 영조는 뒤주의 뚜껑을 닫고 신하들에게 긴
널빤지와 대못, 굵은 새끼줄 등을 가져오라고 한 뒤 직접 뒤주를 봉한다. 1762년(영조38년)
윤 5월13일 초경께 창덕궁의 휘녕전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도세자는 8일 뒤인 21일
숨을 거둔다.
이번에 발굴한 '이광현 일기'는 이처럼 생생한 과정을 시시각각으로
적었다. 대부분은 직접 목격한 것이지만 가끔은 "하더라"식의 간접적인
이야기도 섞었다. 그러나 당시 신참주서(注書)라는 직무를 맡았던 그의 기록이 사실에
충실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가톨릭대 국사학과의 박광용 교수는 "승지
밑에서 원고 등을 전달하던 주서는 분명히 이런 기록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며,
이광현이 직접 쓴 게 확실하다"고 밝혔다. 또한 박교수는 "웬만하면 문서에
이름을 쓰지 않던 시절, 호 대신 이름을 명기한 것은 좀 듯밖이다"고 덧붙였다.
일기는
13일 진시(오전 7시-9시)부터 ' 뒤주 사건'의 점날을 적었다. 영조는 창덕궁 휘녕전
뜰에 넢빤지를 펴게 하고 동궁(사도세자)를 그 위에 엎드리게 한 뒤 칼을 빼들고
"네가 만약 자결하면 조선 세자의 이름은 잃지 않을 것이니 속히 자결하거라"고
외친다. 이에 동궁은 "부자관계는 하늘이 정해준 변치 않는 관계인데 어찌 아버지
앞에서 흉한 꼴을보이겠습니까"라며 궁밖에 나가서 자결하겠다고 맞선다........중앙일보.2000.12.5.17.